세종소식

세종보, 크루즈를 품어라

성선제 세종리부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3-10-23 10:36
조회
74632


“물을 지배하는 자 세상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이보다 더한 진리는 없다. 
작게는 도랑에서 나아가 강, 더 나아가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나라를 지배하고 세상을 지배하였다. 
이번 극한호우는 이 말의 진가를 여지없이 확인시켜 주었다. 
우리는 이 말의 의미를 알면서도 대비하지 못하여 또 다시 패배자가 되었다.

지난달 극한호우로 세종을 비롯한 충청도와 경상도 지역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미호천 제방 붕괴로 오송지하차도가 순식간에 잠겨 14명의 안타까운 목숨이 희생되었다.
세계문화유산인 공주 공산성 만하루가 지붕까지 잠기는 전대미문의 피해도 발생했다. 경북에서는 심야에 산사태가 일어나 20명 이상이 희생되었다.
삼가 조의를 표하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철저한 원인 분석이 이루어지겠지만 세종보를 비롯한 금강의 보 해체와 금강 수계 준설을 하지 않은 것이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세종보는 노무현 정부가 행정수도를 추진하면서 설치한 것이다. 굳이 따지면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 그런데 문재인정부는 수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세종보 해체를 결정하였다.
세종보는 세금 1287억 원을 들여 2012년 완공됐지만, 문재인정부의 보 해체 결정 과정에서 2018년 4월 완전 개방됐다. 

필자는 그동안 세종보 해체의 부당성을 방송을 비롯한 언론에 끊임없이 제기하였다.
수마가 할퀴고 간 세종보의 모습은 처참하다. 세종보의 수문은 완전히 열린 채 강바닥에 붙어 있었다.
지금은 콘크리트 몸체만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어 옛 모습을 잃었다.

세종보 수문은 강바닥 아래 배관으로 기름을 보내 압력을 가하면 실린더가 수문을 여닫는 유압식이다.
장기간 방치로 못쓰게 됐다. 무리하게 가동하면 배관과 실린더가 폭발해 기름이 하천으로 유출될 수도 있다.

현 정부가 해체 결정된 보를 원상 복구하겠다고 했지만 세종보는 빨라도 내년 상반기는 돼야 다시 가동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보 완전 개방에 따른 순손실은 25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멀쩡한 보를 망가뜨린 대가를 국민이 치러야 한다. 세종보는 ‘물을 가두는 보’와 ‘보의 물로 전력을 생산하는 소수력발전소’로 구성돼 있다.
소수력 발전은 문재인정부가 2017년 말 ‘보 개방 모니터링’을 하면서 중단됐다. 

작년 전력 평균 단가로 계산하면 95억 원의 전력 수익이 증발한 것이다.
고장 난 수문을 수리하는 데도 최대 35억 원이 들어간다.
문재인정부는 세종보에서 쓰던 물을 다른 곳에서 끌어오기 위해 118억 원을 들여 인근 양화취수장을 확장하기도 했다. 

양화취수장 개선 사업은 2024년 8월 끝난다. 세종보가 있었으면 양화취수장에 118억 원을 추가로 쓸 필요도 없었다.
이렇게 불필요하게 허비한 세금이 총 250억 원이다.

세종보를 복구하지 않으면 보를 짓는데 쓴 공사비 160억 원, 발전소 건설비 92억 원 등 252억 원도 손실이 될 수 있다.
보와 발전소 자체는 다시 쓸 수 있다. 따라서 세종보를 복구하는 것이 가장 최선인 셈이다.
세종보를 단순히 원상복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세종보를 처음 만들 때와 지금의 세종의 모습과 역할이 확연히 달라졌다.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이 세종에 설치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이상 야릇한 이름이 아니라 행정수도를 넘어 실질적인 ‘정치·행정수도’의 위상을 갖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금강과 세종보의 역할도 그 위상에 걸맞게 재조정되어야 할 것이다. 
금강을 준설하여 더 많은 양의 물을 품을 수 있게 함으로써 홍수 피해를 철저히 예방하고, 세종보를 확대 보강하고 수위를 높여 크루즈가 다니고 요트를 탈 수 있도록 함으로써 관광과 레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금강에서 멋진 리버 크루즈를 타고 낮에 국회의사당을 관람하고, 저녁에 금강 노을을 감상하고, 밤에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날을 고대해본다.
출처 : 충남일보(http://www.chungnamilbo.co.kr)

[세종소식]

전체 1

  • 2023-12-26 21:34

    세종보가 하루빨리 복구되어서.. 풍성한 금강을 보고 싶네요ㅠ 다시 물 풍성한 금강이 있는 예전의 세종을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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