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네트 베닝(65세)과 조디 포스터(61세)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를 봤다. 인간 승리에 가깝다. 나이애드는 그리스어로 ‘물의 요정’이란 뜻이란다. 주인공이 은퇴해서 편히 쉴 나이인 65세에 쿠바 아바나에서 미국 플로리다까지 180km를 50시간 넘게 수영을 한 것이다. 감동적인 것은 젊은 나이에 여러 번 도전했지만 실패했는데 65세에 성공하였다는 점이다. 극한의 체력을 요구하는 수영에서도 나이가 이제는 제약 조건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65세도 ‘청춘’이자 ‘청년’이다.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최고 화제는 유력 후보의 나이다. 82세 바이든 대통령과 77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가 단연코 화제다. 역대 최고령 타이틀을 갈아치우며 서로 건강미를 자랑하고 있다. 기존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봐 왔던 ‘젊고 역동적인’ 대통령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었지만 역동적인’ 대통령의 모습이다. 결코 ‘늙고 신중한’ 대통령의 모습은 아니다. 신체 나이는 노인이지만 그들의 활동성을 보면 노인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최근 우리나라에 급속도로 유행하고 있는 파크 골프장에 가면 깜짝 놀란다. 70대가 대부분이며 80대도 상당수이다. 뒷모습을 보면 젊은이와 구분이 어렵다. 신중하게 걷는 노인의 모습이 아니라 성큼성큼 걷는 청년과 별반 차이가 없다. 파크 골프는 더 이상 노인들의 걷기 운동이 아니다. 대한민국 어느 경로당에도 60대 후반에서 70대는 찾아보기 어렵다. 경로당에 계시는 분들은 대부분 90대 어르신들이다. 100세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른바 ‘슈퍼 에이지’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미래학자 브래들리 셔먼은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이 되는 것을 '초고령화'라는 용어 대신 '슈퍼 에이지(Super Age) 시대' 라고 명명하고 이 슈퍼 에이지 세대가 MZ 세대를 능가하는 새로운 소비 권력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인구 고령화가 신산업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다. 그는 출생률 감소와 급속한 수명 증가로 인해 슈퍼 에이지는 필연적이며, 따라서 이에 제대로 대비해야 인류에 미칠 심각한 위협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금 60, 70대는 노인이라 부르기 적절치 않을 정도로 건강하고 활력이 넘친다. 그래서 노인 기준이나 명칭을 바꾸려는 시도는 앞서도 있었다. 풍부한 경험과 구매력 있는 소비자라는 의미에서 50~75세를 '액티브(active) 시니어'라 부르기도 하고, 오팔(OPAL, Old People with Active Lives) 세대라는 용어도 있다.
'늙어가는 대한민국'에 대한 걱정도 많지만, 어차피 닥친 초고령화라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막내인 1963년생이 60세에 들어섰다. 베이비부머 712만 명은 넷 중 셋이 고등학교 이상 교육을 받았고 고도성장기에 20~30대를 보냈다. 단군 이래 가장 역동적인 이 세대가 활력 넘치는 슈퍼 에이지 시대를 개척할 수도 있을 것이다.
슈퍼 에이지 시대를 제대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연금 수혜자의 은퇴 연령을 상향 조정하고, 노동자들의 근로 수명을 연장해야 한다. 또 직장과 가정에서 세대 간 협력을 강화하고 국가와 슈퍼 에이지 세대를 대상으로 시장과 제품을 개척하고 발굴하는 기업은 큰 기회가 될 것이다.
슈퍼 에이지 세대는 일, 봉사, 레저 등을 통해 자아실현과 사회에 많은 부분을 기여할 수 있다. 슈퍼 에이지 세대가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을 영위하면 정부는 더 많은 세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되고 슈퍼 에이지 세대는 적극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기 때문에 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아픈 사람도 줄어들게 되어 의료비와 요양비도 줄어들어 사회복지 재정의 부담도 감소할 것이다. 일거양득이 될 것이다. 이것이 슈퍼 에이지 시대의 뉴노멀이라 할 수 있다.
출처 : 충남일보(http://www.chungnam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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